재미교포 가수 유승준(27.로스앤젤레스)씨가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를 노크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유씨는 26일 낮 12시 로스앤젤레스 아로마센터 회의실에서 미국측 에이전트사인 필립 리 IEG그룹 대표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중국과 일본공연을 끝으로 일단 가수활동을 접고 연기자 수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2월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법무부의 입국거부 조치를 당한 이후 LA에 머물러 온 유씨는 "이민 1.5세로서 어릴 적 꿈이 영화배우였다"며 할리우드 진출의사를 밝히고 "가수도 배우가 되기위한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그의 해외 매니지먼트를 맡은 필립 리 IEG 회장은 유씨는 할리우드에 진출해 이연걸이나 재키 찬을 이을 액션 스타로 본격 성장하기에 앞서 9월 말부터 LA 리 스트라스버그(Lee Strasberg) 연기학교에 등록해 본격적인 무대수업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국내 연예계로 되돌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이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끝을 잇지 못하다 빨리 가서 "팬들을 보고싶다"고 밝혔다. 유씨는 출입국관리국의 입국거부 조치에 대해 "정치적 상황은 잘 모른다. 내 주된 관심사는 할리우드이며 기회에 충실할 뿐"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일본 공연이 국내 무대진출을 위한 '우회'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회가 아니라 직접 가고 싶다. 사실은 친할머니가 위독하시다"고 말해 외국공연을 한 이후 국내 진출을 노린다는 일부 관측을 부인했다. 한편 유씨의 매니지먼트사인 IEG는 영화 '베스트 오프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 1-4편에서 주연, 감독, 제작을 맡았던 재미교포 필립 리가 설립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아시아 영화를 미국내로 배급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