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산업단지의 여수화력(한국남동발전㈜여수발전처) 송유관에서 중유(벙커C유)가 다량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여수시는 26일 "여수화력측이 지난해 11월 13일 직경 318㎜ 송유관에 생긴 작은구멍을 통해 상당량의 중유가 유출된 것을 발견하고 응급조치한데 이어 일부 오염된토양을 수거했다고 통지해 왔다"고 밝혔다. 여수화력은 당시 구멍을 응급 보수한 뒤 유출된 기름을 흡착포 등으로 수거하고오염된 토양 100㎥를 걷어내 폐기물 처리업체에 의뢰해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인근 토양의 오염도를 용역조사한 결과 1천300㎥ 가량이 더오염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약 1억원을 들여 오염된 흙을 걷어내고 새 흙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구멍뚫린 관은 발전용 중유를 공급받기 위해 인근 정유사와 연결한 길이 2.9㎞의 송유관으로 여수화력측은 사고 후 모두 새 것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일부 토양이 오염됐으나 인근 바다까지 흘러가지는 않아관계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빠른 시일내 오염된 토양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여수화력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실은 여수시 한 환경단체가 최근 문제를 제기해알려진 것이어서 당시 사고경위와 정확한 유출량에 대한 행정당국의 정밀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 관계자는 "송유관 안전관리법에는 길이 15㎞ 이상의 송유관 사고에만 신고의무를 지우고 있어 회사측이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유출사실이 알려진 만큼 토양오염 여부 등을 가려 행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