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폭발사고로 3명의 사망자를 낸 (주)풍산 부산 동래공장에서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나 방위산업체인 이 회사는 폭발사고를 관련 기관에 조차 알리지 않은 것을 물론, 인부들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119구급대에 조차 연락하지 않는 등 사고를 철저하게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와 (주)풍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40분께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총포탄 제조공장인 풍산 동래공장에서 M16탄약 건조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분배반장 김진곤(42)씨가 얼굴과 다리 등에 140여발의 탄약 뇌관을 맞아 실명위기에 처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으며 생산원 김성수(43)씨도어깨 등에 50여발의 뇌관을 맞는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3일정도 건조된 탄약 뇌관을 손수레에 싣고와 포장실 바닥에서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는데 M16탄약 뇌관 13만개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풍산측은 119 구급대나 경찰, 군 등 관련기관에 사고개요를 전파해야하는데도 이같은 조처를 취하지 않았으며 사실여부를 확인하려는 취재진 등에게도 전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사고를 숨기기 위해 중상을 입은 환자들을 구급차가 아닌 일반 차량으로 2개병원으로 분산해 입원시켰으며 심지어 환자 이름조차 숨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풍산측은 기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자 뒤늦게 노동부 등에 사고내용을 신고했다. 이에 대해 풍산측은 경미한 사고여서 관련기관 등에 알리지 않았을 뿐 숨기려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5일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의 작업 인부가 숨지고 인근 주택 등이 파손됐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