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가담자 108명 전원 해고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제주시 한라병원이 25일 새벽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 1층 로비 농성장에 대기하던 노조원 100여명을 모두 병원 정문 밖으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0여명은 119 구급차편으로 제주대병원, 한국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원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0분께 병원 7층 임시숙소에 대기하던 경비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이 농성장으로 내려와 발로 짓밟고 방패를 휘두르며 20여분 만에 노조원들을 모두 정문 밖으로 끌어냈다. 노조원들은 정문 앞에서 농성을 계속했고 민주노총, 시민단체 회원 등 일부 흥분한 농성 지원자들은 정문과 울타리를 애워싸고 봉쇄한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물병, 계란, 밀가루 등을 던지며 항의했다. 또 경비용역업체 직원들도 소화기 분말과 뿌리고 병원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며 대응해 병원 주변은 극한 대립으로 초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경찰은 전투경찰 등 300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병원측의 `작전'은 외래환자가 없는 주말 새벽 시간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