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는 '유행성 결막염'이다. 여름이 막바지에 다다른 요즘에도 유행성 결막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결막염은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현상이 심한 봄과 물놀이가 잦은 여름에 자주 볼 수 있는 안질환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계절에 상관없이 결막염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것이다. 특히 최근 직장업무가 대부분 컴퓨터로 이뤄지면서 결막염을 호소하는 30∼40대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과다한 업무와 이에 따른 눈의 피로가 결막염 증상의 원인이다. 피로에 의해 발생하는 결막염의 특징은 눈이 침침하거나 시리다는 것이다. 또 눈이 쉽게 충혈되고 거북한 느낌 때문에 수시로 눈을 비비게 된다. 안구 가장 바깥에 있는 결막은 외부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요인으로 염증이 일어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과민성 반응(알레르기) 등이 주원인이다. 증상은 출혈과 함께 눈곱과 같은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마치 이물질이 들어간 듯한 통증을 느낀다. 최근 결막염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눈의 피로가 심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집에서는 TV 시청으로 눈을 혹사시키니 안구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하다. 컴퓨터나 TV 모니터를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눈을 깜박이는 시간이 줄어들어 눈에 들어가는 이물질을 막아내는 눈물의 양이 적어질 뿐 아니라 바이러스도 쉽게 침투한다. 눈이 따갑거나 이물질이 느껴지고 눈곱이 많이 끼면 결막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때 눈이 간지럽다고 손으로 비벼서는 된다. 자칫 2차 세균감염으로 각막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최근 떨어진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라식이나 라섹수술 등이 크게 발달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칠'필요는 없다. 특히 늘 컴퓨터를 접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눈도 50분간 일하면 10분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시간나는 대로 하늘을 올려다 보거나 푸른 나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