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정운찬)가 올들어 시간강사 등 교원을 대폭 확충, 교수들의 강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초와 지난해 가을 서울대 졸업생중 군입대와 진학자를 제외한 순수취업자는 3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23일 발표한 `2002 서울대 통계연보'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원, 학생, 시설 현황을 밝혔다. ◇ 전임교원 강의부담 감소 = 올해 1학기를 기준으로 전임교원(전임강사 이상)1천474명과 시간강사 1천896명 등 모두 4천508명의 교원을 확보, 전임교원들의 1인당 주당 평균 강의시간(강의+실험실습)이 지난해 10.2시간에서 8.6시간으로 줄었다. 평균 8.6시간은 지난 92년(8.7시간)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법정 강의시간인 9시간을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서울대의 전임교원수는 1천474명으로 같지만 시간강사수는 1천286명에서 1천896명으로 많아졌고 BK(두뇌한국) 21 프로그램에 의한 계약제 교수도 63명에서 98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대의 교원수는 4천508명으로 지난해 3천809명에서 18.35%늘어났다. 올해 전임교원의 1인당 학생 비율도 지난해 평균 21.9명(학사 15.6명, 석사 4.5명, 박사 1.8명)에서 21.7명(학사 15.3명, 석사 4.6명, 박사 1.8명)으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이는 서울대가 중장기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선진국 유명대학의 교수 1인당 평균 학생수 10명의 2배가 넘는다. ◇ 교수 연구실적 증가 = 교수들의 학술연구 실적은 꾸준히 늘어 92년 각각 1인당 평균 0.30권, 2.84편에 그쳤던 단행본 발행수와 논문발표수는 지난해 각각 0.65권과 11.46편으로 크게 늘었다. 또 연구비 총액도 ▲99년 1천284억4천900만원 ▲2000년 1천485억2천만원 ▲2001년 1천762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졸업생 취업률 저조 = 올해초와 지난해 가을 서울대 학사학위자 4천117명중33.1%인 1천363명이 진로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였고 군입대와 진학자를 제외한 순수취업자는 34.4%인 1천418명에 그쳤다. 석.박사 학위자 3천26명중에서도 16%인 483명이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단대별로는 음대(56.8%)와 고시생이 많은 법대(48.9%), 인문대(33.5%)의 실업률이 높았다. ◇ 장학금 감소, 외국인 학생 증가 = 또 재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총액은올해 1학기 83억3천400천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등록금 인상 등으로 실제 수혜율은 ▲92년 49.9% ▲2001년 42.3% ▲2002년 1학기 41.1% 등으로 계속감소세를 보였다. 학부와 대학원에 등록된 외국인의 수는 지난해 380명에서 올해 722명으로 두배가까이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