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의 기초학력 부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돼 지난 학기 6명의 학생이 성적불량으로 학사제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성적 사정결과, 681명이 학사경고를 받았고이중 6명이 학사경고를 4차례 받아 학사제명됐다. 특히 3회 누적 경고를 받은 학생이 지난 학기 50명에서 133명으로 급증, 다음학기 무더기 제명 사태를 예고하고 있고 1회 이상 경고를 받은 학생도 2천1명으로전체 재학생 2만2천851명의 8.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공계의 경우 가장 문제가 심각, 학사제명된 6명중 5명과 3회 누적경고자의 133명중 86명이 이공계생이었다. 학사경고 조치는 한 학기 성적 평균 평점이 1.7(4.3 만점)에 미달하거나 3과목이상 F를 받은 학생에게 취해지며, 학사경고를 4차례 받으면 자동제적되고 재입학이불가능하다. 서울대가 학사관리 엄정화 차원에서 지난 88년 폐지된 학사경고제를 지난 99년부활한 이래 학사제명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2학기 3명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계승혁 교수는 "신입생 수학시험에서 삼각함수의 미분조차정확하게 쓰지 못하는 학생이 꽤 있었고, 평균값 정리를 제대로 기술한 학생은 30%에 불과했다"며 "쉬운 수능 등 정부의 교육정책 실패가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