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 침수피해가 가장 심각한 김해시 한림면 일대에는 오염된 물에 의한 피부병에 이어 눈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 22일 한림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5일째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복구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복구작업에서 발생하는 각종 먼지와 오염된 물이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눈병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침수피해 초기 상당수의 주민이 피부병으로 고통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한림면 주민의 20%이상이 쉽게 눈물이 흐르거나 충혈, 각막 염증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눈병은 주민 뿐만아니라 복구작업에 투입된 소방, 경찰, 군부대 등의 지원인력들에게도 확산돼 복구작업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해소방서의 경우 복구작업에 투입된 소속 대원 5명이 이같은 눈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먼지와 물에 노출된 군인과 경찰, 민간 자원봉사단체 회원들도 눈병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이모(35.여)씨는 "수일전부터 눈이 가렵고 충혈됐다"며 "오염된 황톳물이말라붙은 수해현장에서 뿌옇게 일어나는 먼지 등이 눈에 들어가면서 눈병으로 발병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최근 한림면 일대에는 수해현장임에도 불구하고 붉게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때아닌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주민들이 간간이 목격되고 있다. 안과 전문의들은 "오염된 물에 노출된 손과 발은 반드시 깨끗하게 씻고 복구작업에 사용한 고무장갑 등은 깨끗한 물로 헹궈야 한다"며 "특히 복구작업중 먼지나물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