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기간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열띤 응원을 펼쳐 'W세대'로 이름 붙여진 청소년들에 대해 '이들은 단지 재미를 추구했을 뿐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국가나 애국심 때문에 거리로 나온 것이 아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21일 개최한 '신세대.신문화' 심포지엄에서 김정운 명지대 교수(여가정보학)는 주제발표를 통해 "W세대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노동을 통한 성공과 성취에 대한 욕망의 힘이 사회를 이끌어 왔던데서 벗어나 '잘 놀 줄알게 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마라톤을 계속하는 중년의 마라톤 중독자들과 자기 주머니를 털어가며 정치가의 팬클럽을 자청한 '노사모'도 붉은 악마처럼 재미를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라고 볼 수 있다"며 "W세대들은 거리에서 축구선수들을 응원했다기 보다는 응원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 즐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W세대에게 '대~한민국'은 재미의 '기호'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W세대에 대해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민족. 국운상승. 월드컵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사회 구현'과 같은 레토릭은 이제 그만하자"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