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교전 중 순국한 고(故) 조천형 중사의 유족을 상대로 한 사기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조 중사의 유족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 박 대령이라는 남자가 지난 6월 말 서해상에서 북한 함정과 교전 중 사망한 조 중사의 미망인 강 모(27)씨에게 전화를 통해 "국방부가 유족들에게 31평형 아파트를 보상해 주고 있으니 취득세 및 등록세 535만원을 송금하라"고 했다. 이어 강씨는 이 남자가 알려준 계좌를 통해 2차례에 걸쳐 이 돈을 입금했다. 강씨는 "예금주인 이 모씨가 자신의 부하라고 밝힌 데다 보상한다는 아파트도 위치와 동.호수까지 정확히 알려와 의심하지 않았다"며 "송금 후 국방부에 문의하고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 허탈해 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강씨가 송금해 줬다는 이 모씨의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범인들이 이 사건 외에도 거액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이들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서해 교전 중 꽃다운 나이에 순국한 조 중사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등 죄질이 지극히 나쁜 점을 감안해 빠른 시일안에 최선을 다해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