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년 6개월만에 대학 학부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수재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홍창선)은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학부 과정 곽재식(20)씨가 오는 23일 거행되는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입학 2년 6개월만에 학사 학위를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학부 과정을 3년만에 조기졸업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으나 2년6개월만에 마친 것은 곽씨가 처음이다. 2000년 2월 부산외고를 졸업한 뒤 KAIST에 입학한 곽씨는 재학기간 한 학기 기본 학점(16학점)보다 10점이나 많은 평균 26점을 이수하면서도 전 학기 장학금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 과정을 마쳤다. 그는 다음달 초 KAIST 석사 과정에 입학한 뒤 곧바로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1학기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예정이며, 현재는 수업 준비를 위해 뉴질랜드에 체류 중이다. 또 이번 KAIST 학위수여식에서는 같은 과, 같은 실험실에서 석.박사 과정을 함께 밟은 부부박사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화학과 이준형(28), 김하나(28)씨 부부로, 이들은 석사과정부터 같은 실험실에서 선.후배 사이로 만나 4년 6개월동안 사랑을 키워 오다 지난해 10월 결혼에 골인했다. 경기과학고를 졸업하고 KAIST 학.석박사 과정을 마친 남편 이씨는 이번에 '셀렉스(SELEX)를 통해 선별된 리보핵산 압타머와 C5 단백질과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로, 부산 이사벨여고와 부산대 화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에의한 포유류 폴리(A) 중합효소의 조절에 관한 연구'로 각각 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씨는 "KAIST에서 1년간 박사 후 연수(Post-Doc) 과정을 밟은 뒤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더하고 돌아 와 KAIST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145명과 석사 113명, 학사 93명 등 모두 351명의 고급 과학기술인력이 배출되며, 박사 학위자 중 37.2%인 54명이 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