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정보화사업이 개인택시 기사들의 단말기 무더기 해지사태에 이어 단말기 설치 기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 부산시와 개인택시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단말기 2차 장착 대상 개인택시 6천여대중 고작 250대만이 설치, 완료한 것으로 드러나 택시 정보화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콜기능, 택시비 신용카드 결제기능과 함께 월드컵.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외국어 동시통역기능까지 부여한 택시 정보화 단말기 장착 사업은 부산지역 1만3천여대의 개인택시중 올해초 1차분 7천여대의 장착을 완료하고, 나머지 6천여대에 대해선 지난달 단말기 장착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1차분 장착 차량중 1천여대가 단말기를 반납하는 무더기 해지사태를 빚은데 이어 2차분도 개인택시기사들의 장착기피로 사업자체가 좌초위기를 맞고있다. 이같은 무더기 해지 및 장착 기피 사태의 원인은 당초 무료로 알려진 단말기 설치에 기사들이 8만원에서 23만원까지 부담해야하는데다 월 2만원에서 5만원대의 이용료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사업부진속에 신임 집행부와 전임 집행부간 사업부진의 책임을 둘러싼 고발사태까지 빚어져 개인택시조합이 사업 자체를 유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