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칙이 규정한 교수회만 있던 이화여대에 오는 9월 교수 자치기구인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가 생긴다. 20일 이대 교수협 발기인대표인 인문외국어문학부 김혜숙(48.여) 교수는 "지난달 19일 27명의 교수가 참여해 약식으로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며 "현재 일반교수들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학교가 비대해지면서 학내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고 조직운영도 권위적, 비효율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교수회만으로는 언로의 활성화, 교수 권익신장 등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데 교수들의 의견이 모여 지난 6월부터 교수협 결성이 추진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교수협에 회원가입 의사를 밝힌 교수는 90여명이고 빠르면 다음달 초창립총회를 거쳐 교수협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아직 학교측과 교수협 결성과 관련,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하지만 이미 보편화된 교수협을 학교측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80년대 후반 민주화 과정에서 여러 대학 교수들이 교수협을 구성할 당시 이대는 소유주가 없이 공동으로 운영되는 학교특성으로 인해 학칙에 따라 교수회만 운영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