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축산 분뇨로 만든 액상비료 살포에 따른 악취발생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남제주군에 따르면 양돈장과 축사에서 나오는 축산분뇨를 3-N 시스템 등을 이용해 6개월 이상 발효시켜 악취를 제거한뒤 감귤농가 등에 공급하는 액비화사업을3년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액비는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감귤원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한 결과 화학비료 사용량을 65%까지 줄여 토양산성화 방지는 물론 경영비용을 절감시키고, 열매의착색과 당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 99년 20농가에서 440t의 액비저장시설을 갖춘데 이어 작년에는 20농가 790t, 올해 14농가 1천730t의 저장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사업 참여농가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농가에서 충분히 발효되지 않은 축산분뇨 액비를 농경지에 뿌리면서 심한 악취가 곳곳에서 나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대정읍의 한 주민은 "축산분뇨 액비의 효과나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 비료를 뿌린 농경지의 반경 1㎞까지 심한 악취가 풍겨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남제주군 관계자는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반드시 악취가 제거된 액비만을 농가에 공급토록 하고 사용 농가도 액비를 뿌린뒤 곧 바로 밭을 갈도록 하는 등 지도를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