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 신임 서울 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검사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청사 2층 대강당에 들어서며 김회선 3차장을 비롯한 검찰간부와 검찰직원 200여명으로부터 축하박수를 받았지만 긴장감을 감추진 못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서울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는 지난 94년 최환 전 서울지검장 이후 8년만에 처음.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지검장 자리는 그동안 인천.창원 지검장을 비롯해 대검 강력부장과 대검 중수부장 출신 등이 차지해 왔다. 김 검사장은 취임사에서 2번씩이나 `거악의 척결'을 유난히 강조했다. 김 검사장은 "사건처리가 어려울 때는 원칙대로 한다는 게 우리 검찰 선배들이 확립한 수사수칙"이라며 "투명한 유리창속에서 일을 한다는 자세로 사건을 처리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김 검사장은 서울지검장 평균 재임기간인 1년을 넘기지 못한 채 6개월만에 광주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임 이범관 검사장을 의식한 듯 심적 부담이 커 보였다. 김 검사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지검 기자실을 들러 '티타임'을 가지면서 병역문제 수사 문제와 관련,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법무관 재직시절을 제외하고도 올해로 25년간 검사생활을 해왔다"는 김 검사장은 "그동안의 검사 생활대로 살아 간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인사권자들이 판단한 것 같다"며 서울지검장 발탁 배경을 나름대로 해석했다. 그는 '병역수사가 정치권의 민감한 현안으로 등장해 수사 외적인 압력이 심화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김 검사장은 `정의와 진실이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한 취임사 배경에 대해 "누구나 그렇듯이 서울지검장이 얘기하는 원칙적인 언급으로 그냥 이해해 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