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 전역에 적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통영과 남해에서 도내 첫 어류폐사가 발생한데 이어 거제에서도 양식어류가 집단폐사하는 등 적조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남부면 탑포리 쌍근마을 조현돌(65)씨의 양식장에서 양식중인 어류가 집단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60-70㎝급 성어인 방어 500마리가 폐사해 1천4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경남 도내에서는 지난 17일 통영과 남해에서 방어와 참돔, 농어 등 8만9천300여마리가 폐사해 2억1천2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데 이어 거제에서도 추가피해가 발생, 모두 8만9천800여마리, 2억2억600만원으로 피해 규모가 늘었다. 경남도 적조방제반은 "최근 계속된 호우로 육지의 유기물질이 바다로 대량 유입된 뒤 17일부터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적조생물 번식 환경이 나아져 적조가 확산되고 있다"며 "추가 집단 폐사가 우려되므로 어민들의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날 오후 실시한 남해안에 대한 적조 예찰 결과, 통영시 사량도와 두미도, 만지도 연안은 적조생물이 ㎖당 200-1만2천개체, 거제둔덕과 남부 명사 연안은 150-4천200개체, 남해군 남면과 미조, 삼동면 연안은 2천-2만개체까지 발견돼 적조생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이날 600여척의 선박을 동원해 통영과 거제, 남해 연안에 4천500여t의 황토를 집중살포하는 한편 양식어민들에게 적조 방제 및 해수교환, 먹이공급 중단, 용존산소 공급 등 양식장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거제=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