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18일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씨가 비밀사무실과 금고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해오면서 방송사 PD 등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확보,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SM사무실 인근 별도의 사무실에 설치된 비밀금고에 거액의 현금과 회사운영 관련 서류 등을 보관해오다 검찰수사가 시작된 뒤 회사 대표 김경욱(구속)씨를 시켜 자신의 고교동기에게 맡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비밀금고에 다량의 현금을 보관해오면서 방송계 인사 등에게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출처와 돈의 사용처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금고에 보관중이던 서류 중에 금품공여 내역이 적힌 비밀장부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자취를 감춘 이씨 고교동기의 소재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중인 이씨가 최근 변호사선임계를 제출해옴에 따라 이씨가 금주중 귀국할 것으로 보고 변호사와 구체적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일부 가수 매니저 등이 마약을 복용해왔다는 첩보를 입수, 마약수사부와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매니저 중에도 마약반응 검사를 받은 경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금까지 비리혐의가 포착된 연예기획사 3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미국에 체류중인 모 방송사 간부급 PD는 현지 병원에서 발부받은 건강진단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