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일부 고교에 설치된 정수기와 냉, 온수기에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의 3.5∼42배나 검출돼 학교 보건 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광역시 교육위원회 김장배(金場培.63) 위원은 16일 열린 교육위원회 본회의 에서 "울산의 모 고교에 설치된 4개 회사의 정수기와 냉,온수기 15대 가운데 14대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 보다 최고 42배나 높게 나왔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 학교에서 올 6월 냉,온수기 9대의 물을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를 한 결과 모두 8대에서 일반세균(먹는물 수질 기준 1㎖에 100이하)이350, 2100, 4200 등이나 검출됐다"며 "그런데 올 8월 나머지 1대에서도 일반세균이 2200이나 나왔다"고 말했다. 또 "올 8월에 이 학교의 나머지 정수기 6대에 대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일반 세균이 한대를 제외하고 기준치보다 12배에서 28배나 높게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정수기 필터를 제때 갈지 않거나 청소를 게을리하는 등의 관리부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이에 따라 "교육청은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수질검사를 의뢰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급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와 냉,온수기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물이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만큼 철저한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