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의욕이 없다.' '밤에 잠을 설치기 일쑤다.' '입술 주위가 자주 헌다.' '소화가 잘 안 된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나타나는 '바캉스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휴가는 재충전의 기회로 생활의 활력을 주지만 무리한 일정과 건강관리 소홀로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생체리듬 파괴가 원인=바캉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주원인은 생체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인체에서 생체리듬을 관리하는 곳은 일정 시간에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대뇌 시상하부.멜라토닌은 밤에 수면과 휴식을 유도하고 코티손은 낮에 활동력을 높인다. 그러나 휴가기간에 과도한 놀이와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보면 생체리듬이 혼란에 빠져 호르몬 체계나 수면 주기 등이 삐거덕거리게 된다. 피서지에서 밤새도록 놀다가 낮에는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한다거나 해외 여행에 따른 시차 적응에 실패하면 잠을 잘 때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피로와 무기력증에 빠지고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된다.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인체 내에 잠재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입술주위에 물집이 맺히는 구순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빠르게 극복하려면=가급적 빨리 규칙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우선 수면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하루 7∼8시간씩 충분히 자야 한다. 피곤하다고 늦게까지 자거나 수면시간을 늘리면 오히려 피로도가 높아지고 본격적인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술자리나 회식자리를 피하고 일찍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낮에 피로가 느껴지면 점심시간에 잠깐동안 숙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졸립고 피곤하다고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는 것은 중추신경 자극으로 생체리듬이 파괴돼 수면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 피로할 때는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은 침체된 신진대사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촉매제다. 비타민이 들어 있는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거나 시판 중인 종합비타민제를 하루 두 번 정도 복용한다. 도움말:김수영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