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에 개입했다고 지목한 전 수도통합병원 의정부사관 김도술(55.미국체류)씨가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에 담긴 목소리가 내 것일 수도 있다"며 종전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김도술씨는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업씨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없고 녹음테이프 속 목소리도 내것이 아닌 완전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김씨가 김대업씨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가 자신의 것일 수 있다고 번복한 것은 검찰이 직접 성문분석 작업에 돌입, 테이프 진술내용의 진위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성문 분석결과가 조만간 공개돼 김도술씨의 실제 목소리와 동일하다는 판정이 나올 경우 김도술씨로서는 `테이프가 조작됐다'는 자신의 주장을 유지할 명분이 약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 아니냐는 것. 김도술씨는 그러나 "김대업씨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도 없어 녹취테이프는 조작됐고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와도 전혀 무관하다"는 기존 주장을 계속 굽히지는 않아 김대업 테이프를 둘러싼 진위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도술씨는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는 김대업씨의 주장에 대해 "한인옥씨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000씨를 면제시켜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과정을 녹취한 뒤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사 당시 일부 정황을 근거로 대기도 했다. 반면 김대업씨가 지난 98년 1차 병역비리 검.군 합동수사 당시 김도술씨를 직접조사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고, 당시 수사를 맡았던 이명현 중령과 유관석 소령 등도`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조사한 적 있고 정연씨 문제가 수사대상으로 검토되기도 했다'고 김대업씨 주장을 일부 뒷받침한 상태여서 김도술씨에 대한 검찰조사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도술씨는 자신과 관련된 범죄혐의를 면책해 준다는 점을 공식 발표한다면 귀국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김도술씨는 신변안전의 위협 등을 이유로 미국을 떠나 곧 거주지를 제3국으로 옮기겠다고 말해 검찰이 그를 직접 조사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