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통일대회가 15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남북 대표단 5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워커힐호텔 잔디밭인 '제이드가든'에서 개막식과 민족단합대회를 잇달아 열고 공동호소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공동호소문에서 '6.15 공동선언이야말로 민족이 화해하고 단합하여 통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치'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북측은 공동호소문에 '북과 남의 통일운동단체들은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청년통일행사는 9월7일부터 8일까지, 여성통일행사는 9월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10월3일 개천절을 비롯한 여러 계기들에 북과 남의 해당 단체들 사이에 통일행사를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 반면 남측은 "9월7-8일에는 금강산으로 가는 배편이 마련되지 않는 만큼 명시하지 말자"고 주장,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공동호소문에는 북측 입장이 채택됐으나 이 때문에 당초 9시 30분 개최 예정의 개막식이 1시간 3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한반도기가 걸렸으며 남측 추진본부 상임의장인 이돈명(李敦明)변호사와 북측 단장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이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원하는 축하연설을 교환했다. 이후 사진.미술전 개막식과 남북 합동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잇따라 열렸으며 북측 대표단은 오후 7시부터 코엑스에서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북측 대표단 116명은 14일 오전 10시46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남측 대표단의 환영을 받았다. 북측 려원구(呂鴛九.74)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은 이날 바라던 대로 서울우이동에 있는 부친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묘소를 찾아 통곡했다. 정부는 14일 이번 행사를 둘러싸고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 시위가 벌어짐에 따라 행사 경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