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의 '사이버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 1∼6월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통한 매출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4백75억원.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백22%나 늘어난 것이며 국내선의 경우 사이버 매출이 전체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 동안의 인터넷 매출은 85억원으로 월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대한항공은 파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5년에 인터넷 예약을 통한 매출 규모가 국내선 전체의 40%,국제선의 10%에 해당하는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터넷 매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이 시스템을 통해 국내선 1백90억3천만원,국제선 22억7천만원 등 총 2백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나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나는 올해 인터넷으로 5백억원을 번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국제선의 경우 7,8월 두 달간 사이버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사이버 비즈니스에 앞서 있는 미국 델타항공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발급이 전체 매출의 77%에 달한다. 특히 영국 '이지젯(easy-jet)'은 80∼90%의 승객이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구입하고 있을 정도로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항공권 예약이 일상화돼 있다. 국내 항공사들도 인터넷에서 예약한 뒤 공항에서 티켓을 받는 현재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처럼 이용객이 인터넷으로 티켓 구입을 한 뒤 공항에서 보딩패스만 받아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대한한공 관계자는"'e티케팅'이 본격화되면 종이로 된 항공권을 만들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고객들도 일일이 여행사 항공사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안방에서 손쉽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e티케팅'이 마케팅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을 게 확실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전담 연구팀을 사내에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05년께 'e티케팅'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인터넷 티켓 판매가 대세라고 보고 '비용과 효율'을 잣대로 실제 적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