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연예계 비리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검찰의 수사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분위기다. 한편에서는 검찰 수사가 너무 "마구잡이 찔러보기식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검찰이 인기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씨에 대해 방송사 PD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주씨가 고정 출연 중인 오락 프로그램 3편이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13일 예정돼있던 KBS「야!한밤에」의 녹화 일정이 취소됐다. 이 프로그램의 박중민 담당 PD는 "주영훈씨가 검찰소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안다"면서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는 만큼 수사 추이를 지켜본 뒤 메인 MC인 이경규씨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대체 MC를 내세우는 방안, 기존 녹화분을 내보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씨가 패널로 고정 출연 중인 MBC「전파견문록」또한 오는 15일 녹화를 대비해주씨 대신 패널로 출연할 다른 연예인을 섭외 중이며, SBS「뷰티풀선데이」역시 주씨가 진행을 맡고 있는 `100인의 천사' 코너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7월말 돌연 외국으로 출국한 개그맨 서세원씨가 귀국하고 않고 있어13일 방영 예정이던「서세원쇼」가 끝내 불방됐다. 이날 방송은 드라마 리얼시트콤「청춘」으로 대체 편성됐다. 서씨는 현재 제작진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로, KBS측은 「서세원쇼」의 폐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채 서씨의 귀국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파행 방송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환욱 책임 프로듀서는 "서세원씨가 돌아올 때까지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계획"이라면서"「서세원쇼」폐지 여부는 그가 돌아온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