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비가 내린 경남지역에는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3일 복구 작업이 이틀째 진행됐다. 도내에는 13일 새벽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7시 현재 평균 21.2㎜의 비가 내려 양산 597㎜, 마산 510㎜, 김해 504㎜ 등 많은 누적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침수됐던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계속되고 있다. 경남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침수 피해가 난 도내 8개 시.군 31곳에 공무원과 군장병 등 2천400여명의 인원과 덤프 트럭과 굴착기 등 840여대의 장비를 투입,응급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김해시 한림면에서 진영읍으로 연결되는 지방도가 계속되는수위 상승으로 범람할 우려가 높자 군장병.공무원등 500여명이 동원돼 철야로 둑쌓기 작업을 벌이기도했다. 재해대책본부는 12일까지 도로 교량과 하천, 수리시설 등 복구대상 공공시설 358개소 가운데 95%인 339개소에 대한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해.밀양.양산.함안.합천 등 침수 피해가 컸던 시.군에는 이날 새벽 30㎜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침수된 물이 전혀 빠지지 않고 있어 지반이 약한 절개지,가옥 붕괴등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김해 1천여가구 2천700여명 등 8개 시군 1천500여가구 4천200여명의 이재민은 4일째 인근 고지대나 학교, 공공시설 등으로 피신해 있거나 아예 고립돼 식사.잠자리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침수된 농경지 5천428㏊ 가운데 1천165㏊에서만 물이 빠져 퇴수율이 21%에그치고 있다. 여기다 12일 오후 9시께 고성군 상리면 감티고개 인근 33번 국도에 절개지가 붕괴돼 수십t의 토사가 1㎞에 걸쳐 유출, 차량 통행이 중단되는 등 아직까지 도내 도로 15곳이 통제되고 있다. 도내에는 이번 집중 호우로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오전 7시 현재 재산피해가 283여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날 170억원보다 113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내일까지 30∼60㎜, 최고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작물과 각종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창원=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