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갯벌이 황폐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인천 영종도 신공항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서해안 갯벌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종도 갯벌생태계가 크게 훼손됐다. 영종도신공항 남쪽 용유도 해안갯벌(240㏊)의 경우 최근 하루 평균 방문객수가 5천명을 넘어서고 조개구이집 등 음식점 등이 난립하면서 일대가 쓰레기 투기 및 폐수 유입장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갯벌체험장으로 유명한 용유도 덕교어촌계 갯벌은 수심이 얕고 지형의 경사가 완만해 동죽, 백합, 맛조개 등 폐류의 천연적인 산란장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문객들에 의한 무분별한 조개 체취 등으로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덕교어촌계 갯벌폐류어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사람이 하루평균 30∼40㎏의 조개를 잡을 수 있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들어서는 하루 3㎏도 채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국립수산과학원은 덧붙였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영종도 연안은 수질이 양호하고, 갯벌이 잘 발달돼 패류 등 생물생산잠재력이 높아 지역주민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했으나 지난해 11월 신공항고속도로 개통 이후 휴일관광객 급증과 무분별한 패류채취 등으로 갯벌의 황폐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더구나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갯벌어장의 관리주체가 없어지는 바람에 방문객들의 출입통제가 불가능해졌다"면서 "갯벌자원 보호를 위해 갯벌휴식년제 도입이나 어촌계에 갯벌관리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