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법수면 6개마을 80여가구 200여명의주민들이 이번 집중 호우로 남강 둑이 붕괴돼 침수되는 바람에 3일째 외부와 고립되고 있다. 12일 함안군에 따르면 법수면 내송.대평.문현.백산.사정.우거마을은 지난 10일오후5시께 집중 호우로 남강물이 불어나면서 20m 가량의 둑이 붕괴돼 가옥 수십채와 농경지 320㏊가 침수됐다. 특히 피해가 심한 내송.대평.백산마을 등지에 사는 주민 200여명은 당시 침수돼고립된 이후 교통과 통신 두절은 물론 식량마저 바닥난 상태서 이틀밤을 지새는 등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이들은 고지대 마을회관이나 주택으로 긴급 대피해 물이 빠지길 기다리고 있으나 12일도 비가 계속돼 불어난 물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나머지 360여가구 900여명의 주민들도 침수 피해로 인해 법수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 있다. 함안군과 함안소방서는 공무원.소방대원 100여명과 고무보터 6대를 동원, 식수.쌀.라면.취사도구 등 구호 생필품들을 전달하고 있으나 엄청난 양의 물과 거센 물줄기로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안군에는 지난 6일부터 12일 오전 11시까지 430㎜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한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부실한 공사 때문에 둑이 붕괴돼 침수됐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진상조사에 나섰다. (함안=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