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이 한국의 간판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한우물을 파온 지역 경제인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울산.양산 전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경동도시가스의 이형기 사장(60)은 최근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경영 투명성과 주주중시 경영에도 앞서가는 토종 기업임을 확인시킨 것. 이를 기반으로 천연가스 대체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해 종합 에너지 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원자력 계측제어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을 뽐내는 삼창기업의 이두철 회장(57)은 지난달 중국 현지의 LG전자 공장에 현지법인을 세워 브라운관 핵심소재인 트리메탈의 중국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외국기술 의존율이 매우 높은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자동제어분야를 1백% 국산화하는 데도 열정을 토해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 토목분야 우수협력업체로 북한 장전항 본선 부두공사를 마무리한 조일건설의 장광수 사장(62)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교류가 확산되면 북한의 SOC 건설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장 사장은 30년간 건설업 외길을 걸어오면서 바다매립과 선박도크 건조, 신항만 배후수송로 공사 등 울산의 웬만한 건설토목공사를 도맡아 시공해 왔다. 재울산 경북대 총동문회장에 이어 최근 국제라이온스협회 355-I지구(울산.양산) 부총재에 취임하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성전사 김철 회장(55)도 대표적인 플랜트 건설전문 CEO다. 울산시 국제교류민간협의회장, 중구문화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구협의회장 등을 맡아 다양한 사회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