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지나간 산과 들에 많이 자라는 대부분의 야생버섯은 모두 독버섯으로 의심하고 먹지 말아야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12일 많은 비가 내린 다음 본격적으로 자라는 야생 독버섯의 음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인들의 잘못된 버섯 상식을 바로잡고나섰다. 잘못된 버섯 상식 중에 대표적인 것은 버섯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먹을 수 있다는 것. 대부분의 식용버섯 갓이 세로로 찢어지지만, 대부분의 독버섯 역시 세로로 찢어진다는 것이 농업과학기술원의 설명이다. 버섯 갓 밑에 띠가 있으면 독버섯이 아니라는 일반인들의 믿음도 큰 화를 부를수 있다. 버섯은 크게 버섯 갓과 갓 밑의 주름살, 주름살을 두르고 있는 띠, 줄기 부분인대, 대 밑 컵 모양의 대주머니 등 5개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띠가 없는 것은 버섯이 아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띠가 있는 버섯을 먹는다는 것은 모든 버섯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버섯 색깔이 화려하지 않으면 독버섯이 아니라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같은 종의 버섯이라도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있는 것이 버섯의 색깔이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독버섯은 5개 부분이 모두 순백색인 독우산광대버섯과 갓 부분이 노란색인 개나리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 광대버섯류가 주종으로 전국적으로 90여종에 이르고 있다. 이들 독버섯은 독성분이 치명적이어서 먹은 뒤 6∼8시간 후면 구토나 설사, 근육경련, 환각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독성분이 간세포까지 파괴했을때는 체외투석으로 피를 걸러주지 않는한 치료가 불가능하다. 농업과학기술원 관계자는 "해마다 독버섯 중독 환자수가 50여명에 달했으며 이중 10% 정도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며 "산이나 들에서 자생하는 야생버섯은 일단 모두 독버섯으로 의심하고 식용하지 않는 것이 음독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