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오르내리며 큰 피해를 준 집중호우가 소강상태를 보인 11일 전국 각지에서는 민.관.군이 휴일도 잊은 채 복구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낸 경상도와 충청, 전라,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는 붕괴되거나 유실된 도로와 하천둑 등을 쌓거나 매몰된 가옥이나 축사 등에서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작업이 온종일 계속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복구대상 공공시설 6천150여곳 가운데 3천800여곳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됐고,공무원과 군인,주민 등 연인원 13만400여명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또 굴착기 2천300여대, 덤프트럭 1천80여대, 청소차 등 4천400여대의 각종 장비와 둑막이용 포대 30여만장, 말목 2만3천여개 등도 복구에 사용됐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경남지역에서는 남강지류인 경남 진주와 사천지역 농경지가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농민들과 군인.공무원들은 벼에 묻은 흙앙금을 털어내는 등 복구작업을 폈다. 특히 산사태로 큰 인명피해가 난 부산 기장군 달음산 실로암요양원에는 53사단장병과 경찰 등 100여명이 투입돼 토사제거작업을 벌였으며, 경남 양산시 물금읍 가옥과 축사 매몰현장 현장 등에서도 중장비가 동원돼 복구작업이 펼쳐졌다. 경북도와 일선 시.군도 지난 9일부터 피해가 심한 봉화와 영주, 안동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 250여곳을 응급복구 한데 휴일인 11일에도 중장비 330여대와 공무원과 주민 등 2천500여명을 동원, 안동 도산∼단천도로, 영주단산 사천재 도로 등에서 복구작업을 폈다. 강원지역에서는 공무원과 군장병 등 5천700여명과 각종 중장비가 동원돼 침수주택 800여채의 잔재물 정리와 파손된 주택 보수, 주변 쓰레기 제거 작업 등을 실시했다. 침수피해 지역 주민들은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기와 옷가지를 정리하고 침수됐던 벼 등 농작물에 묻은 흙을 씻어내는 등 호우 피해의 잔재를 씻어내느라 잠시 쉴 틈도 없이 휴일을 보냈다. 침수지역 이재민들의 식량.식수난 해결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부산, 경북지사 등각 지사 직원들도 피해지역에 파견돼 생수와 라면 등 급식지원과 의료활동 등 을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강원과 경북 북부지역 등 농촌 오지와 산간 벽지 수해지역에서는 장비와 일손 부족으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낙동강 하류 등 많은 지역에선 아직도 물이 빠지자 않아 수백여명의 이재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등 피해복구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철로 유실로 운행이 중단된 낙동강변 한림정 구역은 11일 오후 7시 현재 거센물결이 흘러 복구작업은 엄두를 못내고 있는 등 작업이 지연되는 곳도 적지 않았다. nicepen@yna.co.kr, sjh@yna.co.kr, shlim@yna.co.kr, limbo@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