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이어 남부지방마저 최악의 물난리를 겪어 전국적으로 막대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산 기장군 달음산 실로암요양원 산사태 등 잇단 산사태로 부산.경남에서만 7명이 숨지는 등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사망.실종자는 모두 3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산피해도 건물 162채 20억여원, 도로 및 다리 877개소 585억여원, 하천 3천229개소 1천590억여원, 수리시설 1천338개소 445억여원, 농로 등 소규모시설 458억여원 등 모두 4천100억원대에 달했다. 더욱이 지난 9일과 10일 낙동강 지류의 범람으로 대규모 침수피해를 입은 경남.부산지역의 비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어 전국적인 재산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경남 = 낙동강의 범람으로 인해 침수피해가 막심했던 경남에서만 11일 현재 106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천과 소하천 121곳 18.5㎞가 유실돼 48억여원의 피해가 난 것을 비롯해 수리시설 70곳 20억여원, 도로 및 교량 34곳 8억여원 등으로 집계됐으며, 사유시설로는 건물 12채가 부서지고, 가축과 양식어류의 폐사로 2억8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 재해대책본부는 "본격적인 복구와 함께 피해집계가 마무리되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재신피해액은 200억∼3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선 둑붕괴 등 15건의 각종 붕괴사고로 7억4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아직 최종피해액이 산출되지 않은 침수 농경지와 부산 기장군 철마면19호군도 붕괴현장 등 각종 사고현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피해액은 수십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흙탕물에 침수된 부산 사상구 삼락동 일원 낙동강 둔치 농경지와 강서구관내 김해평야 1천10.8㏊중 900㏊의 벼경작지는 배수와 함께 벼세우기 작업 등을 통해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채소와 버섯류 경작지 110.8㏊는 농작물을 폐기할 수 밖에 없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또 빗줄기가 가늘어진 11일에도 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군도 19호선, 기장군 좌천리 국도 14호선 경사면이 붕괴되는 등 며칠째 계속된 비로 다량의 물을 머금은 절개지와 경사면에서 사태가 계속 발생,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순식간에 집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도 속출, 부산지역 32가구 108명. 경남 320가구 951명 등 모두 342가구 1천271명의 이재민을 냈다. 재산피해와 함께 지난 10일 부산 기장군 달음산 산사태로 실로암 요양원의 지체장애인 4명이 목숨을 잃는 등 부산.경남에서 공식확인된 사망자만 9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1명 발생하는 등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부상자도 부산 7명, 경남 14명 등 21명으로 집계됐지만, 재해본부에 보고되지않은 경상자까지 합치면 3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경북.호남 = 이번 집중호우 중반기에 많은 피해를 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지난 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대교 앞 형산강변에서 고기를 잡던 주민이 강물에 휩쓸려 익사하는 등 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하는 한편 243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68가구 1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로.교량 80개소 등 공공시설 650개소와 주택 79채 등이 파손되고 2천여ha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울릉도지역의 피해가 커 울릉군 북면 석포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3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북면 현포 1리에서 현포 2리 사이 일주도로에 토사와 낙석 300여t이 쏟아진 것을 비롯, 울릉도내에서만 4건의 크고 작은산사태가 나 많은 재산.인명피해가 났다. 전북도와 전북도내 각 시.군이 피해 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호남지방의 피해액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10일 계속된 호우로 도내 7개 시.군에서주택침수, 도로와 교량 파손 및 유실로 현재 204억6천300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임실이 102억여원으로 가장 많고, 장수 23억여원.진안 21억여원.남원 19억여원.완주 9억여원 등으로 집계된 가운데 주택 40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돼 11가구 2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축사 침수로 오리 등 가축 6만4천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또 도로와 교량 71개소와 하천 140개소, 철도 1개소, 저수지 수리시설 136개소가 불어난 물로 파손되거나 유실됐으며 농경지 462㏊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는 폭우로 급류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수도권 등 기타 지방 = 강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를 덮친 지난 4일부터 3∼4일간 집중적인 피해가 났던 수도권과 중부.강원지방은 비구름대의 남하로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11일 현재 강원도 지역이 1천380억원대의 재산피해를 기록해 이번 집중호우의 최대 피해지역이 됐다. 강원도는 2∼3일전부터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아직 강원도 인제군 418호와 영동시 931호 지방도의 차량운행이 통제되는 등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충북이 986억원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 경기 678억여원, 충남 301억여원, 서울 29억여원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잠정 집계했다. (전국=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