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과 학력이 높은 부부들이 일반의 예상과 달리 경제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이혼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피어리가 최근 3년간 이혼한 전국 재혼대상 남녀회원 5백9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월수입이 4백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고소득자 1백16명 가운데 30.2%에 달하는 35명이 '경제문제로 헤어졌다'고 답했다. 월수입이 3백만∼4백만원이라고 응답한 1백97명 가운데 '경제문제로 이혼했다'고 답한 비율은 21.8%(43명)로 4백만원 이상에 비해 낮았다. 월 2백만∼3백만원 소득자는 17.3%(39명), 월수입이 2백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56명 중 경제문제로 인한 다툼으로 이혼했다고 말한 사람은 8.9%(5명)로 더욱 낮았다. 이 조사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부부들이 경제문제로 이혼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부부일수록 성격 차이 등 경제 외적인 이유로 파경에 이르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문제 때문에 이혼한 부부들의 학력을 보면 대졸 이상 고학력이 73.0%(2백21명)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졸과 고졸자는 각각 15.6%(19명), 11.5%(14명)로 나타나 학력이 높은 부부들일수록 경제문제로 다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이혼사유로는 성격 차이(37.1%)가 가장 많았고 경제적 문제(20.5%)는 두번째 요인이었다. 강석 피어리 사장은 "고소득 고학력일수록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이 높아 이혼확률도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