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사흘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낙동강 지류가 범람,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고 농경지와 가옥침수 등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또 부산에선 산사태로 장애인 수용시설의 지체장애인 4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인명피해사고가 발생했다. 낙동강 주요 지점의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지류인 양산천은오전 6시30분께부터 서서히 범람, 양산천 주변 450가구중 250가구가 침수돼 주민들이 긴급대피했고, 경남 김해-진영간 국도 14호선변 설창천도 범람해 국도의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낙동강 본류도 10일 오전 9시 현재 삼랑진 수위가 9.8m로 위험수위(9.0m)를,최하류인 구포교도 5.1m로 위험수위(5.0m)를 각각 초과한 데 이어 진동지점도 10.35m로 위험수위(10.5m)를 불과 0.15m 남겨두고 있는 등 수위상승이 계속되면서범람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낙동강 밀양 수산교 수위는 이미 위험수위(9.0m)를 훌쩍 넘은 9.5m로 넘어서 물이 계속 불어나 10m를 초과하면서 범람하기 시작해 밀양시 인근 지역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부산 북구 화명지구. 강서구 대저지구와 염막지구. 사상구 삼락지구 둔치 농경지도 오전 9시께 위험수위인 5.0m를 넘기면서 경작지 669㏊, 운동시설 44㏊, 양묘장 39㏊가 모두 물바다가 됐다. 폭우속에 각종 사고도 잇따라 오전 7시45분께 부산 기장군 정관면 달산리 달음산 관내재 절개지에서 산사태가 발생, 절개지 안래 욥의 마을 실로암요원원을 덮쳐조수만(17)군 등 지체장애인 4명이 숨지고 김도우(15)군 등 장애인 7명이 중경상을입었다. 지난 9일 많은 재산피해를 낸 부산에선 10일에도 오전 0시30분께 부산 동래구안락동 이모(39)씨 집 담벼락이 붕괴되는 등 가옥파손과 축대붕괴사고가 잇따랐고,부산 도심의 온천천 세병교와 연안교 차량통행이 이틀째 중단되는 등 부산시내 12곳의 도로가 침수로 교통이 통제됐다. 경남지방에선 이번 호우로 41가구 107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농경지 1천32㏊와 가옥 21채 등 지금까지 3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피해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 10일 새벽 만조가 겹치면서 경남 통영시 항안동 바다마트앞 도로와 마산시 남성동 어시장일대 도로와 상가가 바닷물에 잠겼고, 지난 9일 밤 경남 창녕군 이방면 양식장 2곳의 물이 넘쳐 양식중이던 메기 23만마리와 잉어 10만마리가 논과 하천으로떠내려갔다. 이밖에도 경남 마산시 월영동 경남대 후문 진입로와 김해시 삼정동 대우그린빌라 앞도로 등 5개 지역이 산사태와 토사유츌로 교통이 통제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 지난 9일 오후 경남 함안군 가야읍 남해고속도로 하행선내리막길에서 마산쪽으로 달리던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승용차와 충돌,트레일러 운전자 김모(58)씨가 숨지는 등 경남에서만 10여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북지방에도 포항과 울릉도를 중심으로 도시 폭우가 쏟아져 오전 6시30분께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3리 울릉도 일주도로 통구미터널 1㎞가량이 침수되고, 통구미터널에서 구암초소방향 일주도로 곳곳에 토사가 흘러내려 서면 면소재지 주민 300여명이 고립됐다. 또 오전 1시께 경북 영양군 일월면 섬촌리 장모(67)씨 집 뒤 야산이 산사태로무너져 집을 덮쳐 장씨 일가족 3명이 한때 매몰됐으나 다행히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경북 고령군 쌍림면 고곡삼거리 26번 국도가 낙성으로 통제되는 등 대구 13개소, 경북 7개소 등 모두 20개소의 교통이 통제되는 등 경북지방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10분을 기해 부산.울산.경남동부내륙.경북남부동해안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해제했지만, 11일까지 남부지방에 최고 200㎜에 달하는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추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하면서 피해가 없도록 철저리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