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많은 비피해를 낸 부산.경남지방은 밤사이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비피해가 추가 발생하는 등 물난리가 계속됐다. 지난 9일까지 313.2㎜의 강수량을 기록했던 부산지방은 10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14.0㎜ 비가 더 내려 농경지 침수 등 곳곳에서 비피해가 추가 발생했다. 낙동강 하구와 서낙동강의 수위가 위험수위를 육박하면서, 부산 강서구 녹산동과 북구 삼락동 둔치 비닐하우스촌 등 낙동강변 농경지의 침수가 가속화돼 10일 오전 7시 현재 벼경작지 401㏊, 원예시설지 82㏊ 등 493㏊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또 부산 강서구 죽동마을과 장락마을 앞 둑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경찰과 공무원들이 출동해 주민대피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가락로 등 강서구 관내3개 도로가 넘쳐난 물로 차량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도심에서도 온천천 세병교와 연안교의 차량통행이 이틀째 중단되는 등 북구 구포1동 강변우회도로. 사상구 다대항배후도로와 낙동로 등 10여곳이 밤새 통제와 운행재개를 반복, 차량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물적피해도 계속 추가돼 오전 1시50분께 부산 남구 문현동 전포고개 도로가 깊이 1m가량 침하되면서 운행중이던 부산30러3017호 승용차가 침하된 웅덩이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오전 0시30분께에는 동래구 안락동 이모(39)씨 집의 높이 1.5m, 길이 4m의 담벼락이 붕괴됐다. 지난 9일 토사유실로 소동을 겪었던 부산 영도구 동삼1동 파크맨션뒤편 언덕에서 또 10여t의 토사가 유출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앞으로도 60-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곳에 따라 150㎜ 이상의 강한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며 비피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