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3명의 사상자와 1명의 실종자가 발생하는 한편 77억3천9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9일 대구기상대와 경상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나흘동안 내린 비로 이날 정오 현재까지 대구는 227㎜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경북지역 강우량은 봉화군 춘양면이 472.5㎜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주시 325.6㎜, 울릉군 287.4㎜, 안동시 236.1㎜ 등 도내 평균 206.6㎜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대구ㆍ경북지역 인명피해도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한편 1명이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대교 앞 형산강변에서 물고기를잡던 나모(64.경주시 안강읍)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를 목격한 김모(79)씨는 "형산강에서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던중 나씨가 호우로 불어난 물에 투망이 휩쓸리면서 같이 떠내려 갔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오전 7시 30분께 대구시 중구 대봉동 대봉교 아래 신천에서 김용복(74.남구 봉덕동)씨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이날 아침 신천 둔치로 산책을 나갔다"는 가족들의 말 등에 따라 산책 중 실족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시재해대책본부는 지난 8일 낮 12시 55분께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대교 아래 신천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50대 여자의 신원과 재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주택 51채가 부서지거나 물에 잠겨 안동과 봉화지역에서 45가구 14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도 잇따라 영주와 예천, 봉화 등지의 농경지 1천446ha가 침수, 수확을 앞둔 각종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난 8일 오후 고령군 운수면 고모씨 소유의 양계장이 침수돼 닭 1만여마리가 폐사했다. 이밖에도 도로와 하천시설, 수리시설 등의 공공시설 199개소가 파손됐다. 이때문에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둑에서 성서 낙동강 하수종말처리장까지400여m를 포함해 대구 4곳과 경북 2곳 등 모두 6곳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한편 대구기상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포항 인근 경북 남부 동해안 지역을 제외하고 대구와 경북지역에 내려져있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오후부터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오는 10일까지 대구ㆍ경북지역에 5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