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일부 조직을 개편하고 직원들의 지역 연고를 고르게 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는 '최규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 전 총경 사건에다 제2의 사직동팀이라는 항간의 의혹을 벗기 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9일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기존 '수사기획팀'을 해체하는 대신 수사팀을 1개 더 늘렸다. 이 수사기획팀은 범죄첩보 등을 담당했던 부서로 그동안 제2의 사직동팀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또 호남출신 직원들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직원들의 지역연고를 호남 12명, 영남 10명, 중부권 10명으로 재배치했다. 특히 김길배 현 특수수사과장은 부임 이후 인사차 청와대에 들른 것 이외에 청와대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전임 특수수사과장인 최성규 전 총경이 계선라인에 보고없이 수시로 청와대를 출입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앞으로 청와대 하명사건을 맡을 때도 문서수발로 사건을 접수하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 지휘부는 최 전 총경 사건이 불거지자 특수수사과의 명칭을 바꾸고 기능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특수수사과의 중요성을 감안, '체질개선'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수사과는 1972년 치안본부 특수수사대로 출발했으며, 76년 사직동팀과 분리돼 `신길동팀'으로 불리다 80년대 말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바뀌면서 경찰청장 지휘하에 명칭도 특수수사과로 변경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