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부인과 의원 두 곳중 한 곳은 분만 환자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전국 2천92개 산부인과 의원 가운데 9백73곳(47%)이 분만 환자를 한번도 받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5백81개 산부인과 의원 가운데 59%인 3백42곳이 분만 환자를 받지 않았다. 부유층이 모여있는 서초구와 강남구의 분만 취급률은 각각 16%와 24%에 그쳤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21%와 22%의 분만 취급률을 기록, 전국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들 산부인과 의원이 분만 환자를 기피하는 이유는 분만과정에서 의료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데다 투입되는 일손에 비해 수입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측은 이들이 분만 환자를 안받는 대신 △산전진찰 △불임클리닉 △부인과 질환 진료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