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가 나흘째 계속된 대구.경북지역은 8일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곳곳에서 공공시설이 파손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8일 경북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정오 현재 도내평균 174㎜의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봉화 357.8㎜, 영주 319.5㎜, 울릉 248.1㎜등으로 주로 경북 북부지방에 집중됐다. 경북지역은 이번 비로 1명이 숨지고 45가구 14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3채가 부서지고 45채가 물에 잠겼다. 논.밭 1천131ha가 침수되고 도로, 하천, 수리, 소하천 등 공공시설 21개소가 파손됐다. 철도와 국.지방도 27개소가 침수되거나 유실됐으나 응급 복구로 이날 정오 현재6개소만 교통이 계속 통제되고 대부분 정상화됐다. 경북 영주에서 강원도 강릉을 연결하는 영동선의 열차운행이 터널 붕괴와 산사태 등으로 한때 중단됐다. 지난 7일 오후 10시 25분께 봉화군 법전면 눌산리 길이 973m의 임기터널 일부가 폭우로 붕괴되면서 태백에서 영주 방향으로 달리던 제8362호 기관차(기관사 박효석.54)가 무너진 토사때문에 터널내에 갇혔다가 밤샘 복구작업을 벌여 10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기관사 박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201㎜의 강우량을 보인 안동지역에는 4개 마을 주민 200여명이 교량이 낙동강물에 잠기거나 끊어져 이틀째 고립되고 있다. 안동댐 상류인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내살미마을 32가구 주민 102명은 7일 낙동강 원천교 168m가운데 5m가 물에 떠 내려가 이날 정오 현재 고립돼 있다. 또 도산면 단천리 묵실마을과 백운지마을 주민 47명(20가구)도 7일부터 마을 앞잠수교가 물에 잠겨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전기마저 끊겨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산면 가사리 주민 60여명도 마을 앞 다리가 낙동강물에 잠겨 이틀째 외부로나가지 못하고 있다. 안동댐은 이번 호우로 초당 1천400여톤의 물이 유입되고 있어 저수율이 79%까지급상승, 발전방류량을 비오기전 초당 35톤에서 160톤으로 크게 늘렸다. 경북도와 시.군은 이재민들에게 쌀.라면 등 응급 구호품을 지급하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 주민 생활관련과 밀접한 주요 간선도로 등 공공시설물에 대한 응급복구작업에 나섰다. 한편 동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로 포항-울릉도 정기 여객선이 3일째 운항을중단, 피서객과 섬주민 등 3천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parksk@yna.co.kr kimhj@yna.co.kr (대구=연합뉴스) 박순기.김효중.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