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상룡)은 '진료비영수증 주고받기 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국 6개 시.군의 15만가구에 이달부터 시범적으로 영수증보관함을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공단은 시범사업의 성과가 좋을 경우 약 300억원을 들여 전국 모든 가구에 이 보관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의료기관의 허위.과장.부당 보험청구를 방지하고 환자의 알권리를 신장하기 위해서는 진료영수증 주고받고 보관하기를 생활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진료비 청구경향이 높게 나타난 속초시 등 6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요양급여 기준 규칙'에 진료비영수증 발급이 의무화돼 있지만 벌칙규정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따라서 공단이 지난 1월 전국 의료기관과 약국 5천995곳(전체 10%)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영수증발급률이 6.7%에 불과했으며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이유로 '환자가 요구하지 않아서'가 95.6%에 달했다. 공단은 이번 시범사업에서 영수증 모으기 운동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가구에 대해 5만∼30만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과 농산물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