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방 등에 집중호우를 뿌렸던 비구름대가7일 오후들며 점차 남하하고 있는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피해가 늘어나고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7일 자정 현재 피해상황을 보면 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도로 84곳, 하천 204곳 등이 유실돼 강원도 30억원, 경기도 89억원, 충남 80억원, 전북 24억원 등 전국적으로 33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7천800여가구의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전국적으로 농경지 3천720㏊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 7일 오전 7시께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 중앙초등학교 후문 축대가 붕괴되면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명이 매몰됐으며 같은날 오전 6시40분께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신일2리 소하천에서 논물을 보던 이 마을 주민 고진홍(68)씨가 실족, 실종되는 등강원도에서만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2리 도력동 운곡천에서는 7일 오전 6시30분께 마을 주민 전음전(60.여.농업)씨가 물에 빠져 숨졌고 6일 오후 6시30분께 전북 임실군 덕치면 두지리 마을 앞 개울을 건너던 이 마을 주민 김춘곤(67)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지금까지 강원도 2명, 전북 1명, 경북 1명 등 모두 4명이 숨지고 강원도 2명, 충남 1명 등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전국적으로 495가구 1천67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6일 오후 8시30분께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 새주막 마을에서 주택 3가구가 침수되는 등 경북 봉화와 안동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12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어 44명의이재민이 발생했다. 같은날 오전 11시30분께는 부산시 서구 암남동 소년의 집 뒤편 축대가 주택 2채를 덮쳐 주민 4명이 인근 동사무소로 긴급 대피했으며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오사리에등에서도 이날 오전 주택 4채가 침수돼 1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기지역에서도 지금까지 용인 62명, 연천 36명, 구리 3명, 안양 8명 등 41가구109명이 주택 침수 등으로 인근 마을회관과 이웃집 등으로 대피했다. ◇주택.농경지 및 가축 피해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비로 서울을 포함 전국적으로 7천859가구, 농경지 3천720㏊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홍수경보가 발효중인 안성천, 금강, 낙동강 유역에는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농경지 침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과 포곡면 일대에서는 경안천이 범람하면서 7일 오후 경안천 범람, 비닐하우스 3천500여동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2시께는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늘리에서 길이 120m. 높이 2m의 둑 일부가 무너져 내려 논 5천여㎡가 토사에 매몰되거나 침수되는 등 경북지역에서 45㏊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전북 임실과 순창지역에서도 160㏊가 침수됐다. 이밖에 6일 오후 6시께 전북 남원시 덕과면 용산리 배산마을 윤상호(60)씨 소유양계장에 폭우로 침수돼 병아리 3만3천여마리(1천500만원 상당) 폐사했다. ◇하천 범람 및 홍수주의보 집중호우로 각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전국 9곳에서 홍수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되고 곳곳에서 재해경보와 함께 주민들의 대피령이 내려졌다. 금강홍수통제소는 7일 오후 3시에 금강 강경지점에 홍수주의보, 오후 4시에 금강 석화(충북 미호천)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한강홍수통제소가 낮 12시를 기해 남한강 여주대교 일원과 안성천 안성 동연교 및 평택일원에 발령한 홍수경보는 이날 오후 10시 45분께 홍수주의보로 대치됐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도 이날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 인근에 홍수주의보를 내렸으며낙동강 낙동지점에도 이날 오전 10시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산사태 곳곳에서 산사태도 잇따른 가운데 7일 오전 11시께 충북 충주시 가금면 하구암리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버섯재배사를 덮쳐 2명이 부상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30분께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관1리 이복노(53)씨 집과 돈사 2동이 산사태로 파손됐으며 이씨 부부가 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경기도 광주시와 광주광역시 등에서도 크고 작은 산사태가 잇따랐다. 이에 앞서 6일 오후 7시50분께는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정수장에 벼락이 떨어져 이틀째 인근지역 생활용수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도로.교량.철도유실 7일 오전 11시께 남한강물이 불어나면서 단양군 영춘면과 연결되는 국도와 지방도들이 모두 물에 잠겨 면 전체가 고립됐다. 또 오전 5시30분께 태백시 구문소동 31번 국도 한진버섯 농장앞 철암천이 범람하면서 차량통행이 중단됐으며 같은날 오전 5시20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리 중앙고속도로 현곡터널 입구에서 50t의 토사가 도로위로 떨어져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같은날 새벽에는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595번 지방도와 매포읍 하시리 금수산휴게소 앞 도로가 낙석으로 차량 통행이 제한됐으며 경기지역 9곳에서도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봉화군 춘양면 소천1리에서 창애정삼거리까지 국도 36호선 400여m가 침수되는 등 경북도내 10곳,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충주댐 우안도로 등도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7일 오후 목표시내는 일부 도로가 완전히 침수돼 물바다를 이루기도 했다. 철로 침수 등으로 열차운행도 곳곳에서 차질을 빚은 가운데 7일 오후 3시께 동강범람 위험으로 태백선 영월역 구내 등의 침수우려로 태백선 열차운행이 중지됐으며 낮 12시50분께는 석포역-승부역 산사태 등으로 영동선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또 오전 10시께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석인리 석진레미콘 앞 충북선 상.하행선 철로 70m가 유실돼 열차가 정상운행되지 못했다. 이에 앞서 6일 오후 7시40분께는 전북 임실군 성수면 오류역 부근 철길 100m가량의 지반이 침하돼 전라선 열차 운행이 4시간 가량 두절됐다. ◇항공기.여객선 결항 전국적으로 연안여객선 97개중 7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2만여명의 피서객 등이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다. 포항-울릉도 정기 여객선이 7일 오후까지 이틀째 운항이 중단돼 섬 주민과 피서객.관광객 등 2천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인천항을 출발하는 서해 백령.연평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3일째 중단되면서 서해안 도서지역에 3천여명의 피서객들이 뭍으로 나오지 못했으며 충남지역 여객선들도 이틀째 운항이 통제돼 7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부산지역 연안여객선과 제주지역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는 7일 오전 6시40분 김포발 김해행 대한항공 1101편이 비로 뜨지못하는 등 이날 오후 4시 현재 96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했다고 밝혔다. ◇빗길 교통사고 7일 0시께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제요리 38번 국도 반월성가스충전소 앞길에서 충북40가 4868호 코란도승합차(운전자 윤병찬.39)와 맞은편에서 오던 강원3나 5360호 프라이드베타승용차(운전자 박상일.34)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프라이드에 타고 있던 박씨와 아내 김점순(32)씨 등 일가족 5명이 그자리에서 숨졌다. 또 이날 오전 6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2동 운암고가 위에서 승용차 3중 충돌사고가 발생,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오전 2시 15분께 전남 순천시 조례동 대림농원 앞 삼거리에서 3중 충돌사고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재해당국 대책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각 지자체 재해대책본부는 2만5천여명의 직원들을 비상근무하도록 지시한 상태에서 대형공사장 등 재해위험지구 8천400여곳에 대한 예찰활동을강화했다. 또 이재민들에게 생필품 등을 긴급 지원하고 유실된 도로와 침수된 주택 등에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재해대책본부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남부지방에 시간당 20∼40㎜의 강한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무원들의 철저한 비상근무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