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8.15 민족공동행사에 북측 대표단을 인솔해 서울을 찾을 김영대 단장은 재작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측과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김영호라는 가명을 쓰기도 했던 그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회장, 사회민주당(사민당) 중앙위원장 등 다양한 직함으로 알 수 있듯 실세로 통한다. 실제로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 때에는 주석단(내빈석) 서열 27위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98년 6월 북측의 각계 단체와 인사들이 결성한 민화협 회장에 선출되면서 남측과의 민간행사를 주도해 왔다. 지난해 8.15 평양 행사와 올해 6.15 금강산 통일대축전 때 남측 인사들을 접견했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6.15 공동선언 정신에 기초해 남북 당국.민간급 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남북간 통일.민족 관련 행사를 주도하고 남측 인사들과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서 그는 작년 4월 쿠바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 총회에서 한국대표단의 이만섭 당시 국회의장, 정대철 민주당 최고위원과 조우했고 지난 5월에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인 박근혜 의원을 평양 순안공항에서 직접 영접했다.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경기가 지난 99년 8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렸을 때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그는 지난 91년 7월부터 조.일 우호친선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92년 3월에는 범민련 북측본부 대표단원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등 북.일 관계에도 깊숙히 간여하고 있다.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코스모스홀에서 열리는 일본문제학술토론회에서 어떤 의제로 토론을 주도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