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완전개통된 중앙고속도로가 7일 하루동안 강원과 충북구간 4개소에서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 구간별로 차량운행이 통제돼 부실시공 가능성을 낳고 있다. 중앙고속도로는 이날 오후 3시 5분께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대구방면 상행선(부산기점 300㎞) 치악재 정상에서 50t 가량의 토사가 무너져 도로를 뒤덮어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오후 1시께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원곡리 제천터널 출구쪽에서 5t가량의 토사가 흘러 내려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또 오전 5시 20분께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리 현곡터널 입구에서 50t 가량의 토사가 무너져 단양 I.C-남제천 I.C구간 25㎞의 교통이 통제됐으며 원주시 판부면 금대 2터널 인근에서도 1t 가량의 토사가 유출돼 차량통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된 4개소는 모두 산악고지대를 통과하는 터널 인근지역으로 대부분 절개사면이 안전성을 무시한 채 급경사로 시공돼 국지성 집중호우시 붕괴될 우려가 높다고 토목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충북 단양군 적성면 구간의 경우 지난 2월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개선기획단이 실시한 신설 고속도로에 대한 안전점검에서 "조기완공에 따른 공사강행으로 고지대 터널 부근에 산사태 및 낙석사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았는데도 이번에 토사유출이 잇따라 보완대책이 허술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는 지난해 7월 하순 집중호우 때도 홍천-횡성구간 7개소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7월말 개통시기를 한달 가량 연기하고 보완공사를 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앙고속도로에는 산악 고지대를 통과하는 구간이 많아 모두 28개의 터널을 설치하면서 잘라진 사면에 대한 붕괴위험이 높은 만큼 이번을 계기로 일제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와 같은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하도급 비율이 높아 부실시공 우려가 높다"며 "특히 중앙고속도로의 절개사면의 경우 대부분 파괴활동이 진행중이어서 해빙기나 장마시 붕괴사고 발생우려가 높아 효율적인 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시간당 50㎜ 이상, 전구간 300여㎜에 달하는 폭우상황에서 일부구간의 산사태 발생은 불가항력"이라며 "우선 응급복구를 통해 소통을 시킨 뒤 항구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