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중순부터 7월말까지 장마전선이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지만 실제 내린 비의 양은 장마기간보다 장마가 끝난 뒤인 8월이 더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2001년까지 장마기간 전국 10대 도시의 평균 강수량은 300.8㎜였으나 장마가 끝난 뒤 8월말까지는 평균 372.5㎜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3년에는 장마기간인 6월22일부터 7월30일까지 부산에 329.7㎜의 비가 내린 반면 이후 8월말까지는 강수량이 630.3㎜로 2배에 육박했고, 94년 서울에는 장마기간 210㎜, 이후 238.7㎜로 역시 장마종료후에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올해의 경우에도 장마기간이었던 지난 6월23일부터 7월24일까지 서울의 강수량이 226.1㎜ 에 그친 반면 7월25일부터 7일 오전 10시까지 강수량은 468㎜를 기록해장마때의 2배를 넘었다. 서울에는 지난 93년부터 올해까지 10년 가운데 93년과 97년, 2001년을 제외한 7년간 이같은 현상이 계속됐다. 또 7월과 8월의 평균 강수량을 비교하면 전주, 광주, 부산, 제주 등의 남부지방은 8월보다 7월의 강수량이 많았지만 서울을 비롯한 강릉과 대전 등 중부지방은 8월의 강수량이 7월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해마다 평균 2.5개씩 영향을 주는 태풍이 주로 장마가 끝난 뒤인 8월에 찾아와 많은 비를 뿌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태풍외에도 매년 8월께에는 올해처럼 한반도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대기층이 불안정해져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고 수치가 달라 일률적인 판단은 어렵지만해마다 기후패턴을 분석해보면 장마가 끝난 뒤인 8월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