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이 침수되거나 곳곳에서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 근처에서 야영하던 피서객들이 고립되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7일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3백㎜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부지방에도 최고 2백㎜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수도권 5천여가구 침수=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오후 5시 기준) 서울 4천7백74가구,경기 2백75가구,인천 1백84가구 등 모두 5천2백33가구가 침수 피해를 당했다. 경기도 지역은 파주 2백㏊,고양 11㏊ 등 약 2백50㏊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임진강 주변엔 이날 오전 7시3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8시간여 만에 해제되기도 했다. ◆실종·고립 사고 잇달아=강원도 지역에서 김재하씨(46·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등 4명이 실종됐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영월군 하동면 옥동천 잠수교에서 1?트럭을 몰고 침수된 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휘말려 차량과 함께 실종됐다. 또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 야영장에서 이모씨(38·광주직할시) 등 13명이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갇히는 등 고립사고도 잇달았다. ◆곳곳에서 도로 유실,국내선 결항 사태=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농어촌도로 50?가 유실되는 등 전국적으로 도로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지역 주요 도로에서는 한때 교통신호등이 35곳 가량 고장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내선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5분 김포발 목포행 대한항공 1353편이 현지 공항의 강풍으로 출발하지 못하는 등 김포∼김해 26편,김포∼여수 14편,김포∼목포 8편 등 55편의 국내선 항공기들이 강풍 또는 비 때문에 뜨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탄천 둔치의 강남운전면허시험장 기능시험장에 80㎝ 이상 물이 들어차 이날 예정된 기능시험이 모두 연기됐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