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과 경기, 강원,충북, 제주, 서해 5도에 호우경보가, 충남, 전라남.북, 경상남.북도에 각각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와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침수와 도로통제 등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제12호 태풍 `간무리'가 열대성 저압부로 약화됐지만 태풍이 동반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7일까지 중부지방에 최고 200㎜, 남부와 제주에 300㎜ 이상의 비가더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명피해 6일 낮 12시께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2리 하천에서 동생(8)과 함께 물구경을하던 원용미(10.여)양이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 2리 산덧골 입구 잠수교인근에서 야영을 하던 김경숙(45.여.경기도 안산시 번오동)씨가 승용차에 탄채 100m 가량 급류속에 떠내려 가다 나무에 걸리자 차량에서 내려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이날 오전 1시 55분께 춘천시 북산면 추곡2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흙더미가 사슴농장을 덮쳐 농장관리인 김천봉(48)씨와 사슴 20여 마리가 매몰됐다. ◇이재민 5일 오후 11시 30분께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오윤혁씨의 집 등 초성리와인근 대전리 주택 6채가 하수 역류로 침수돼 주민 23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이웃집으로 긴급 대피했다. 연천군 재해대책본부는 공무원 등을 동원, 이재민들에게 생필품과 취사도구 등을 긴급 지원하고 물퍼내기 작업을 벌였으며 물이 빠진 주택에 대해 방역작업을 벌였다. ◇주택 및 농경지 피해 하수 역류 등으로 지금까지 경기도내에서 부천 243가구, 광명 2가구, 광주 9가구, 고양 12가구, 연천 7가구 등 모두 272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5일 오전 9시께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농경지 11.1㏊가 침수된데 이어 6일오전 파주시 적성.군내.파평면 일대 농경지 204㏊가 침수됐다. 이와 함께 고양시 일산구 1313 밤가시초가(도 중요문화재 8호)의 처마 및 담벼락이 파손되고 전시실에 물이 차는 피해가 났으며, 가평군 하면 대보리 176의 19 암자(도기념물 28호) 홍살문 일부도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오전 1시 30분께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유촌2리 박미영(36.여)씨 집에 2t가량의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박씨가 흙더미에 묻혔다가 구조됐으며 이날 오전 3시45분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과 북면 월학리에선 각각 2채와 1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또 이날 오전 춘천시 신동 일대와 신북읍 지내리 연못 인근 농경지 3㏊가 둑이유실되면서 침수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4천784가구가 침수피해를본 것으로 집계했으나 서울시는 5천383가구가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해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1만여가구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교량유실 6일 오전 8시 30분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1리 진동2교가 폭우로 유실됐으며, 이날 오전 5시께 인제군 북면 한계리와 양양군 서면 오색리 등 44호선 국도 4개소에서 15-30m의 도로가 유실되거나 낙석사고가 발생,차량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석현리 배터 인근과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 추곡터널-북산면 유포리간 46호선 국도에서 낙석사고가 발생,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도내 11개 국도와 지방도 등이 유실되는 피해가 나 현재 5개소에서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6일 오전 0시부터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의 화이트교(왕징면-군남면)와 북삼교(왕징면-군남면), 마포교(전곡읍-미산읍) 등 3개 교량이 침수되고 오전 4시부터 장남면 장남교 밑 수위가 위험수위에 육박,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2시35분께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전곡읍 고능리 22번국도왕복 2차선 도로, 700m구간도 낙석사고로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포천군 관인면 지방도 339호선도 비슷한 시각 토사가 도로를 덮쳐 차량통행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이밖에 가평군 북면 화악리 군도 9호선이 이날 새벽 불어난 계곡물로 60m가량유실돼 차량운행이 통제되는 가운데 응급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항공기.여객선 결항 서해5도 해상에 발효중인 폭풍주의보로 인천∼백령.연평 등 2개 항로의 여객선운항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섬 지역 피서객들의 발이 묶였다.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인해 백령.대청.소청도 2천400여명,연평도 600여명 등 피서객 3천여명이 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여객선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서해5도를 제외하고는 이날 오전 폭풍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인천∼덕적.이작 항로 등 인천과 서해 도서를 잇는 나머지 11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6일 오전 10시 5분 김포발 목포행 대한항공 1353편이 현지 공항의 강풍으로 결항하는 등 오후 2시 현재 김해 13편, 여수 6편, 목포 4편 등23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강풍이나 비 때문에 결항했다. ◇야영객 고립 및 구조 집중호우로 산간계곡 등에서 야영을 하던 피서객 고립도 잇따라 6일 오전 8시 50분께 강원도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 야영장에서 이모(38.전남 광주)씨 등 13명이,현북면 어성전리 어성골과 법수치리에서 17명이 각각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또 이날 오전 0시25분께 인제군 남면 남전2리 소양호 상류 군축교 아래 하천에서 야영을 하던 김모(43.서울 영등포구 도림1동)씨가 고립됐다가 경찰에 의해 구조되는 등 강원도내 5개지역에서 140여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댐 방류 북한강 수계 각 댐 유입 수량이 늘면서 홍수기 제한수위를 위협함에 따라 수위조절에 들어갔던 한강수력발전처는 6일 오후들어 유입량이 감소하자 방류량을 줄여오후 4시 현재 춘천댐의 경우 수문 10개를 10m 높이로 열고 초당 1천219t의 물을방류하고 의암댐은 2천202t, 청평댐 7천368t, 팔당댐 1만1천661t의 물을 각각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소양강댐의 경우 초당 4천300t의 물이 유입되며 시간당 30-40㎝가량 수위가 상승, 오후 4시 현재 173.4m의 수위를 보이고 있으나 제한수위(185.5m)에는 여유를보이고 있다. ◇홍수주의보 및 재해경보 한강홍수통제소가 6일 오전 7시30분을 기해 임진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한가운데 파주시 적성면 비룡대교 수위관측소의 이날 오후 1시 현재 임진강 수위는 경계수위인 9.5m를 넘어 위험수위 11.5m에 조금 못미치는 10.02m를 기록했다. 또 이날 오전 5시30분을 기해 연천 한탄강유원지 일대에 재해경보가 발령돼 27가구 주민 120여명이 대피했다. 이와 함께 연천군 전곡읍 한탄대교 수위가 8.77m로 위험수위 8.5m를 넘어 서는 등 경기북부지역 하천 수위가 계속 높아지다 오후들어 북부지역의 빗줄기가 다소가늘어 지면서 수위상승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제주 기상악화 충북지역의 경우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역별로 63-125㎜의 비가 내렸으나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도 재해대책본부는 일선 시.군에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지역도 6일 오후들어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대체되는 등 5-45㎜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방기상청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비 피해에 대비하도록 예보했다. leek@yna.co.kr limbo@yna.co.kr kwang@yna.co.kr (전국=연합뉴스) 이기승.임보연.김광호.변우열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