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를 돌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한을 카메라에 담아 온 한 젊은 여교수가 그동안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사진전을 열고 있다. 렌즈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한 주인공은 허현주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교수(41).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로의 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전 제목은 '빼앗긴 세월'(The Infringed Years). 허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한 것은 10여년전 위안부 문제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미국 뉴욕에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지부가 생기면서부터. 당시 시러큐스대에서 포토저널리즘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었던 허 교수는 고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정대협 뉴욕지부를 찾았지만 학업에 쫓기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가 없었다. 한국여성문제에 줄곧 관심을 지녔던 그는 재작년 정교수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