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심한 코피를 유발할우려가 있다는 의사들의 지적이 나왔다.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런던 세인트 조지 병원 의료진은 영국 왕립의학협회 최근호에 비아그라를 복용한 뒤 비출혈(鼻出血) 증세로 입원한 두 남자의 사례에관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두 남자는 모두 성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비아그라를 복용했으나 코피가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아야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으나 비아그라 제조업체인 화이자는임상실험 결과 비아그라와 코피는 아무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명 가운데 50대 남자는 6시간 동안 코피를 흘리다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며지혈을 위한 응급처치가 실패하자 입원 뒤 더욱 복잡한 지혈 시술을 받은 끝에 겨우코피를 멈출 수 있었다. 그는 피가 멈춘 뒤에도 6일간을 더 입원해야 했다. 의료진은 보고서에서 "이 환자는 50㎎짜리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격렬한 성행위를 가진 뒤에 코피를 흘리게 됐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또다른 사례에서 5시간동안 코피를 흘린 뒤 병원을 찾은 70대 남자는 의사들이지혈에 성공했지만 이틀간 더 병원에 남아야 했다. 두 남자는 모두 고혈압의 병력을 지니고 있었다. 의사들은 비아그라가 코의 세포조직에 미치는 영향과 코피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콧구멍 속에는 성행위 중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발기세포가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성행위 도중 코가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비아그라가 바로이 세포를 자극해 코피를 유발한다는 것이 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의사들은 또 비아그라와 과다 비출혈과의 연관성에 관한 보고는 거의 없지만 이는 아마도 환자들이 비아그라 복용 사실을 밝히기 꺼리는 탓일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그러나 성명에서 "4년간 1천여명의 비아그라 복용자를 상대로 한 임상실험 결과 단 한 건의 코피도 보고되지 않았을 정도로 코피와 비아그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기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