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기들은 생후 2년 안에 대소변을 가려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기저귀를 떼는 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시장조사전문기관인 BAI 글로벌이 최근 세계 11개국의 0∼4세 아기를 둔 엄마 3천477명을 대상으로 아기 배변훈련을 마치는데걸리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와 콜롬비아가 평균 23개월로 가장 짧았다. 배변 훈련(Toilet Training)이란 아기 스스로 대소변을 가릴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배변 훈련을 마치는 시기는 곧 `기저귀를 떼는 시기'를 뜻한다. 각국별 조사 결과를 보면 멕시코 24개월, 스페인 26개월, 미국 27개월, 아르헨티나 28개월, 프랑스 29개월, 이탈리아 30개월, 호주.영국 각각 31개월이었다. 독일은 33개월로 가장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 배변 훈련이 끝나 기저귀를 뗀 유아가 밤에 이불에 오줌을 싸는 경험(bed-wetting)을 하는 비율도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BAI 글로벌이 5개국을 대상으로 배변 훈련이 끝난 아기가 2주 동안 이불에 몇번이나 `실례'를 하는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평균 0.2회로 가장 적었다.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0.5회, 0.6회였고, 멕시코와 호주는 1.7회와 1.8회로 다소 많았다. 한편 오줌이 기저귀 밖으로 새는 것이 (기저귀를 자주 갈아야 하므로) 귀찮고 성가신 일인지 묻는 질문에 프랑스 엄마들은 66%가 그렇다고 답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한국 엄마들은 불과 9%만이 그렇다고 답해 조사대상국 중 아기가 기저귀에 오줌을 싸도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BAI 글로벌은 세계 유수의 생활용품업체에 시장조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조사는 2년(1999∼2000년)에 걸쳐 진행됐고, 조사 결과는 BAI 글로벌이 최근 발행한 `2001 BAI 글로벌 리포트'에 수록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