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선풍기를 켜놓고 자던 시민들이 잇따라 숨졌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9시께 광주 서구 관청동 방모(여.73)씨의 집에서 방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송모(6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는 "혼자 사는 방 할머니 집에서 아침까지 아무런 기척이 없어 가보니 선풍기가 켜 있는 방안에 할머니가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건강하던 방씨가 술을 마시고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7시40분께에도 광주 동구 서석동 김모(49)씨가 선풍기를켜 있는 방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조모(5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혈압과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김씨가 선풍기를 켜 놓고 자다 저산소증으로 숨진 것이 아닌가 보고 사인을 조사중이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