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친.인척 주변 인물에게 벤처기업을빼앗겼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오히려 무고 혐의로 맞 고소당해 불구속 기소됐던 한벤처기업 창업주가 1년여의 법정공방 끝에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단독 강민구 판사는 2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첨단 배터리 제조업체 M전지 창업주 이모(34)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를 무고 혐의로 맞 고소한 피고소인들이 조직적으로증거를 조작, 은폐한 혐의가 농후하고 고소내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돼 이 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이번 사건관련 증인 및 진술인 가운데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개입해 허위 증언 및 진술을 한 모든 사람들에게 반성을 촉구한다"며 "수사기관도엄정한 재수사를 통해 고소인의 억울한 점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권고했다.

이씨는 2000년 5월 분당의 모 룸살롱에서 N씨 등이 술에 약을 타 정신을 잃게한 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M전지 주식 8만주(8억원어치)의 양도계약서에 강제로 지장을 찍어 회사경영권을 빼앗겼다며 이들을 강도 및 사문서위조혐의로고소했다.

이씨는 당시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전직 대통령의 조카가 회사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N씨 등과 짜고 이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5개월여 수사 끝에 같은 해 12월 N씨 등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고 N씨 등으로부터 맞 고소당한 이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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