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택 건설교통부장관이 호남고속철도 서울-중부분기역까지의 노선 신설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발언, 파문이 일고있다. 임 장관의 발언은 호남고속철도 사업이 2007년 착공, 2015년 끝낼 예정인 중부권 분기역-익산구간의 1단계 사업으로 축소되고, 2단계 사업인 서울 출발-중부권 분기역 구간과 3단계 사업인 익산-목포 구간의 건설여부가 불투명해 질수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원종 충북지사는 2일 충북지역 기자들에게 "오늘 오전 임장관과 만나 기존 경부고속철도 노선을 활용할 경우 2060년까지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는데도 굳이 서울-목포간 호남고속철 전구간을 전면 신설하는 것은 경제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지적했으며 이에 임 장관도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이 지사와 충북도의회 의장, 자민련송광호(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충북도의 자체 용역결과 노선신설이 불필요하다는 건의를 받고 이같이 말한 것으로 이 지사는 전했다. 이 지사는 "임 장관은 호남고속철도 노선 신설 추진을 백지화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임 장관은 이날 오후 건교부 기자실을 방문, "지자체에서는 건의할 수 있는 것이고 백지화 발언을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2, 3단계 사업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용역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충북지사가 건의한 것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앞서 지난 2000년 12월 한양대 국토도시개발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오송분기점 타당성 연구를 한 결과 서울 출발-중부분기역 구간이 오는 2060년에 가서도1일 이용인원 37만5천명으로 노선 수용인원 52만명에 미달, 4조1천950억원의 거액을들여 복복선화하거나 별도의 노선을 신설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교부 용역단은 서울-중부권 분기역 구간은 오는 2020년이 되면 용량이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단계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 이전에 2단계공사를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남고속철 노선신설 재검토 파문은 충북의 오송분기점 대안이충남의 천안분기점 대안에 비해 불리하다는 중간용역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호남고속철 용역을 맡고 있는 교통개발연구원은 최근 호남고속철 분기역으로 충남 천안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음성=연합뉴스) 박종국.류성무기자 tjdan@yna.co.kr